오늘은 공짜로 얻은 임시공휴일이다.
가끔 보는 친구와 잔잔한 비를 맞으며 다니는 것도 좋을거 같아 종로 3가에서 만났다.
역3개가 모이는 종로 3가는 4번 출구 찾기가 어려웠다.
헤매다가 3번출구로 나가 직진 100m가니까 4번출구가 보였다.
바로 작은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서니 낡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작은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다.
작은 골목길의 중간 쯤 되니 한 무리의 줄지어 서있는사람들이 우산을 받펴들고 있다.
아!, 저기구나
친구는 미리 줄을 서고 있었다. 줄만 서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기 앱을 다운받아 순번을 정해야 한다.
친구는 스마트 폰을 잘 쓰지만 난 그거 귀찮아 내가 주도해서는 못올거 같다.
외관도 찌고 내부도 다양하게 담고 싶었지만 사람드로 꽉 차 있어 포기했다.
초상권 문제도 있고
우리는 약 한시간을 기다려 들어갔다.
테이블이 기본적으로 적었다. 2인용 3개, 4인용 3개 그러나까 18명이 최다이다.
기다리다 나온 옥수수 스프. 호박죽인줄 알았는데 ....
오래 오래 기다리다 먹어서인지 원래 맛있는건지 어쨋든 맛있다. 더구나 비까지 쫄쫄 오니 따듯한 음식이란 정말~~
요것은 맛잇다고 소문난 1920경양식 함바스테이크다.
정말 달걀 프라이가 옛날 경양식 집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함박 스테이크는 육질이 선명하게 보였다. 한마디로 고기가 많이 들었다.
밥은 리조또 형식으로 되어 있어 부드러웠다.
샐러드와 큰 감자 한 덩어리~~
요것은 1920경양식 돈까스다.
이것 역시 맛 있었다. 크기에 놀라고 튀김 옷이 검지 않고 무엇보다 고기가 두껍다.
푸짐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외는 함박스테이크와 같다.
테이블 세팅
하얀 벽에 아티스틱한 옷걸이와 조명이 그나마 인테리어의 전부?다.
기다리는 손임을 생각해 후식은 다른 곳에서 먹기로 하고 얼른 나왔다.
젊고 훤칠한 청년이 홀서빙과 계산을 하고 역시 청년 두 명이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주방이 바로 보인다.
괜히 한마디 하고 나왔다.
잘생긴 청년들이 해서 잘된다고, 그들은 멋쩍어 하면서 맛있었냐고 묻는다.
그렇게 기다렸는데 맛이 없겠냐고ㅎㅎㅎㅎㅎㅎㅎ
친구는 조선일보에 나와서 와봤다고 하니 한 청년이 어제 그거 때문에 (바빠) 죽는줄 알았다고 ㅋㅋㅋㅋㅋ
맛으로 승부하고, 스마트 폰으로 나이든 사람 기죽이고
멋모르고 기다리다가 대기 번호가 없어 씩씩대며 그냥 가버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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