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사병의 실체는

장안의 꽃 2012. 4. 3. 11:00

드라마 <해품달>, '상사병'의 실체는?이달의 건강 포인트/ CMC HEALTH

2012/02/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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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나오는그리움의 병 상사병의 실체는?

(이미지 출처 : www.imbc.com)

요새 한창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전 세자빈이였던 허연우(한가인 분)의 드라마틱한 죽음과

그로 인한 조선 가상 왕 이훤(김수현 분)의 짙은 그리움을 소재로 삼고 있다.

드라마라는 가상의 환경이기 때문에 한 나라의 왕의 구구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는 아름다고 애절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잘 승화시키지 못하고 심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한다면

 또는 누군가가 자꾸 떠올라 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는 심히 괴로운 일일 것이다.

 

상사병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그리움이 커서 잊지 못할 때에 생기는 그리움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꾸 생각하게 되고 보고 싶고 스킨십을 하고 싶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하루 종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아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또한 입맛이 없어 밥을 먹지도 못하고 잠도 이루지 못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마음이 괴롭고 답답하며 한숨만 나오고 우울하기도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갑자기 즐거워져 스스로도 감정의 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된다.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의 경우는 어린 시절 사랑했던 연인인 연우가 죽었다고 믿고 떠난 사랑을 잊지 못한다.

정신의학적으로 말하자면 이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애도(哀悼) 과정을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하여 생기는 병적 애도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고나 병 등 많은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된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경우, 마음의 고통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한 남자분이 수년간의 암 투병을 하던 아내를 잃은 후, 너무나 큰 마음의 괴로움과 불면증 등의 증상을 보여 외래를 방문하였다.

실제로는 아내와 사이가 너무 좋았고 극진하게 병구완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아내에게 너무 못해주었다는 자책감, 죄책감과 사랑하여 보고 싶은 마음이 떠나지를 않는 듯 했다.

아픈 아내를 데리고 산책했던 길을 지나면 아내가 생각나서 운동도 피하고, 동네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으며,

저녁이면 우울하고 불안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상사병이나 애도반응이 잘 처리되지 못할 경우, 이 분처럼 심한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고,

호흡곤란이나 심계항진 등 공황장애가 생길 수도 있으며,

수시로 상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강박증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폭식을 하거나 아예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한 경우 오래 식사를 하지 못하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때는 빨리 병원에 와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상사병엔 약도 없다고 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상사병이 심해져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강박장애, 식이장애 등이 오게 되어

일상생활을 해 나가기가 어렵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이나 불면증, 공황장애 등의 경우 약물치료를 한 두 달 지속하면 상당히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1~2주일이 지나면 불면증이 좋아지고 입맛이 좋아지며 마음이 덜 괴롭게 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기도 편하고 사람들도 만나는 것이 덜 두렵게 된다. 약물치료로 일단 마음이 가벼워지고

일상생활을 지속할 정도의 상태가 되면 상사병의 원인을 찾는 심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무슨 병이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상사병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못하여 생긴 그리움이 커서 생기는 병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대상과 사랑을 하여 해결할 수 있다면 용기를 내는 것이 좋다.

짝사랑을 하는 경우라면 상대방이 받아주든 아니든 일단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좋겠고,

상대방이 내 마음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내 마음을 전달하기만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아무리 내가 애를 써도 내 사랑하는 마음을 받아주고 아니고는 상대방이 결정할 일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기다리는 동안, 내가 내 마음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을 자려고 하고, 많이 먹지는 않아도 좋으니 밥 세끼 꼭 챙겨 먹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창피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주위 친구들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경험을 듣고, 힘든 마음을 같이 나누는 것이 실제 큰 도움이 된다.

 

이훤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을 사별하고 잊지 못하기 때문에 중전이 이훤의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훤의 삶에서 사랑에 대한 부분이 진행하지 못하고 딱 멈추어 버린 것이다.

 떠난 사람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떠나 보내야 할 사람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사람에 대한 미움이나

죄책감 등 이별 후 겪는 복잡한 감정들이 정리된다면 삶은 다시 물처럼 흐를 수 있을 것이다.

 

글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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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드라마 <해품달>, '상사병'의 실체는?|작성자 CMC 헬스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