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괴산 산막이 옛길

장안의 꽃 2012. 4. 22. 22:14

그러니까 4월21일 괴산의 산막이 옛길을 갔지요. 그 전날 정말 더웠는데 토요일 아침은 햇빛도 없고 날씨마저 쌀쌀해서 좀 스산했어요.

지하철입구에 들어서기 직전 빗방울이 코에 톡 떨어졌어요. '아! 오늘 벌써 시작됬구나'하면서

버스에서 놀거나 어느 식당에  들어가 놀거란 생각에 별로 걱정하지 않고 갔어요.

제 시간에 맞춰 겨우겨우 갔는데 자리가 많이 비었드라구요. 아침에 못오는 사람이 꽤 많아졌네요.  

누굴 탓합니까? 날씨를 탓해야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총길이 10리의 옛길을 산책할수 있도록

꾸며놓은 길이랍니다. 산과, 고즈넉이 흐르는 저수지, 들풀과, 전망대, 기괴한 바위 등 자연이 어우러진 풍광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비가 계속 추적거리고 와서 한 손에 양산들고 또 카메라 들고 go go! 

 

산막이 옛길 안내판이 자세하지 않네요. 폭풍우가 몰아쳐서 우산쓰고 비옷입고 우산 뒤집히고 바람소리 살벌하고 ㅋㅋ

 

 

위의 사진 출처: http://sanmakigoesan.go.kr

주차장부터 각각의 명소를 보며 선착장까지 걸었어요. 온갖 풍파를 이기며, 11명 승선할 수 있는 작은배로 입구까지 다시오는데 편도로 5,000원

표 끊고 기다리는데 어마어마한 폭풍우가 내리쳤어요. 온 몸으로 폭풍우를 맞으며, 천막지붕이 있었지만 옆으로 엄청 들이쳤죠.

 그래도 다시 가기도 힘들고 배 한번 타 보겠다고 한 30분 가량 서 있었어요. 사람들이 좀 많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방송 멘트가 나왔어요. 바람에 작은 배의 지붕이 날아가 버렸대요.

대~박~

소금에 절인듯 무거운 다리를 끌고 돌아가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계속 오고 부딪치며 나팔꽃처럼 뒤집어진 우산을 들고 바람을 막느라

몸부림을 쳤어요. 어떤 사람을 우산살이 부러져  간신히 머리만 가리기도 했지요.

좋은 사진을 찍으리라 마음먹었지만 갈 때 비가 좀 약할 때 좀 찍고 올 때는 제 몸 간수하기도 벅차 집어 놓고 그냥 걸었이요.

 

 

개인적으론 이런 날씨가 등산갈 때 좋은듯해요. 폭풍우 빼고는 그런대로 사진도 분위기 좋고,

 

연리지란 서로 뿌리가 다른 나무가 서로 얽혀 한 나무처럼 된 것을 말한대요. 그래서 소중한 사랑을 이룬다고....

나무를 못찍었네요. 낮은 돌담길이 운치가 있지요?  작은 돌들을 얹어 소원을 빌었나봐요. 흔적들이 있네요.

 

약간 오르막으로 가니 믿을수 없는 풍광이 보입니다. 소나무도 많이 보이고 저수지와 어우러져 분위기 정말 좋았어요. 

 

자연을 닮은 소나무길이예요. 돌과 나무로 오솔길을 만들어 소박한 자연을 음미하면서 걸었답니다.~

 

거의 깍아지른 절벽, 저기 오른쪽 위에 연못 보이지요? 연화담입니다. 설명은 아래 사진에. 사람들의 우비가 자연속의 꽃이네요.

 

아직 연꽃은 볼 수가 없어요. 싱그럽게 새 잎들은 밀어내는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느낍니다.

 

 

실제로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구요, 나즈막한 언덕엔 꽃나무들이 어슴푸레 자기를 드러내고요 그 옆에는 외양간이 있는데 소 이름은 조각이랍니다. ~~

 

선착장에 거의 다다랐는데 겹매화가 정말 고고하게 펴서 한 컷 올려봄니다. 몰랐답니다. 겹매화는 잎이 안보인다는 사실을.....

세찬 바람에 얕은 물이 물결치며 퍼져나가는 모습이 새로왔어요.

오늘 정말 좋은 공기 무대기로 맞고 갑니다. 잊지 못할 겁니다. 제 생각에 가을이 죽여줄것 같아요. 그 때 다시~~~

 

사진 출처: 산막이 괴산 홈피 위에 주소있죠

혹시나 궁금하시까봐 안내문 올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피로 직접 들어가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