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고 알렉산더 매퀸 전시회 Savage Beauty

장안의 꽃 2012. 4. 6. 22:37

많이 늦었지만 알렉산더 매퀸의 매트로폴리탄 전시를 올립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분, 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많은 이미지를 위해 몇 군데 찾아서 같이 올리며 출처는 밝혀 두었습니다. 

 

비운의 디자이너 매퀸 다시 보기

김은희 뉴욕 리포터, aura00@gmail.com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

김은희 뉴욕 리포터 , aura00@gmail.com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

[출처] 故 알렉산더매퀸|작성자 사사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서 ‘Savage Beauty’ 전시

 

최근 알렉산더 매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셸 오바마의 중국 방문 레드 드레스에 이어 케이트 미들턴의

영국 로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알렉산더 매퀸」. 이제는 고인이 된

그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전시회 ‘Savage Beauty’가 지난 5월 4일 뉴욕에서 개최됐다. 작년 2월 패션쇼를

앞두고 40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택한 비운의 디자이너에 대한 오마주이다.

 

큐레이터 앤드루 볼턴은 “알렉산더 매퀸 패션전은 메트로폴리탄의 다른 보물과 같이 귀중한 자료”라면서

“매퀸은 위대한 예술가로서 인정받을 만하며 그가 열광했던 미, 숭고함, 기이함, 불쾌함을 모두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매퀸의 오른팔로 15년간 어시스턴트를 맡았고 현재는 수석 디자이너인

사라 버턴(Sarah Burton)은 “그는 그냥 타고난 천재”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매퀸은 드라마틱한 패션쇼로 정평이 나 있다.

영국적 유산을 바탕으로 계승과 전복을 통해 새로운 파격을 창조하고 완벽한 재단•구성솜씨, 수공예적인 테크닉으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공했다. 세인트 마틴석사 졸업 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1996~2001년까지 LVMH그룹의

「지방시」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0년에 구치그룹에 자신의 브랜드 지분 51%를 매각하고 구치그룹의 일원이 됐다.

 

“그는 위대한 예술가이자 타고난 천재였다”

 

 이 전시회는 초창기 세인트 마틴 졸업전에서부터 작고한 직후의 2010년 가을겨울 패션쇼

‘천사와 악마(Angels and Demons)’까지 19년간의 작업을 담고 있다. 전시기획은 연대기 순서로가

아니라 미학적인 측면에서 로맨틱 고딕, 로맨틱 내셔널리즘, 로맨틱 익조티즘(이국성), 로맨틱

내추럴리즘*(자연주의) 등 7개의 주제로 나눠 100여점의 의상과 70여점의 액세서리를 분류했다.

그가 주로 다뤘던 삶과 죽음, 젠더와 섹슈얼리티, 인종, 종교, 19세기 낭만주의에 대한 경의와 패션관습에

대한 대담한 도전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또 다양한 비디오 영상이 진열됐는데 로봇 두 대가 옐로,

블랙의 염료 스프레이를 모델 살롬 할로가 입은 화이트 스커트에 뿌려 즉석염색을 한 쇼(1999년 봄)가

눈길을 끌었다. 유리 상자를 깬 후 그 안에 고야의 ‘벗은 마야’처럼 누워 있었던 누드모델(조엘 피터 윗킨의 작품

패러디, 2001년 봄) 퍼포먼스, 해리포터의 체스판에서 영감을 받아 모델들이 체스가 된 패션쇼(2005년 봄),

케이트 모스의 홀로그램(2006년 가을) 등이 전시됐다.

 

영국적 유산 + 계승과 전복을 통해 파격 창조

 주요 작품으로는 그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고 여성 혐오주의자가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리게 했던

‘하이랜드 레이프(Highland Rape, 1995 FW)’ 쇼의 범스터(bumster)2 팬츠, 죽음에 대한 낭만적인 해석

으로 이해되는 타조 깃털로 만든 블랙 드레스, 척추뼈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조끼에 부착한 그로테스크한

‘스파인 코르셋(Spine Corset)이 대표적이다. 배가 침몰해 아마존 강물에 익사하는 여성의 영상을 배경으로

했던 패션쇼에 등장했던 실크 오간자를 층층이 붙인 ‘오이스터 드레스(oyster dress)’, 레이디 가가가 신고

나왔던 테크노 이미지의 아마딜로 슈즈, 알루미늄으로 만든 코일 코르셋, 나비모양이나 새둥지형의 헤드피스 등도 있다.

큐레이터 앤드루 볼턴은 알렉산더 매퀸의 예술성은 ‘로맨틱’하다고 결론지으며 “매퀸도 그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나는 로맨틱 정신분열(I am a Romantic Schizophrenic)”이라고 생전에

그는 스스로 말했으니까 말이다.

 

 

 

드라마틱하고 스토리텔링 가득 찬 패션쇼 ‘정평’

 

전시장 ‘Savage Beauty’를 둘러보자. 전시장 입구에는 레드 깃털 드레스와 아이보리색 셸 드레스가 전시돼

있다. 큐레이터는 이 두 작품이 매퀸이 패션쇼에서 자주 보여줬던 양가적 의미, 예를 들면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 가해자와 피해자, 인간과 기계, 자연과 문명 등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틱하고

볼거리로 가득 찬 패션쇼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스토리텔링에 강한 쇼를 만들어냈다.그는 패션이론가,

큐레이터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꾼이었다(실제 성격은 눈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을

많이 타며 내성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자주 보여준 주제는 인간영혼의 어두운 심연이었는데 선과 악,

사도마조히즘 등 양극단에서 변증법적으로 접근하는 의미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돼 왔다. 레드 깃털

드레스의 붉은색은 “피부의 모든 층 아래엔 피가 흐른다”는 매퀸의 설명으로 미루어 피를 의미하는 것이다.

패션쇼에서는 모델이 머리에 흰 붕대를 감고 나와 피를 연상할 수 있는 워킹을 했다.

전시실의 첫번째 방 ‘로맨틱 마인드’는 매퀸의 재단과 구성에 대한 완벽한 재능을 엿볼 수 있다. 택시운전사

아버지와 역사교사 어머니를 둔 집안에서 6남매 중 여섯째로 매퀸은 태어났다. 16세 때부터 영국

새빌로에서 양복을 만들었고 20세에는 이탈리아 로메오 질리(Romeo Gigli)에서 일했다. 이후 매퀸은

세인트 마틴 스쿨에 패턴사 튜터로 일하게 됐는데 그의 탁월한 포트폴리오를 눈여겨본 교수들의 권유로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택시 운전사와 역사 교사 어머니 사이 탄생

 

 졸업작품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영국 보그 매거진의 에디터였던 이사벨라 블로(Isabella Blow)가 모두

사들였다. 이사벨라 블로는 매퀸의 영원한 지원자로 그의 브랜드 런칭을 도왔고 패션계에 발탁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녀는 2007년 자살했으며 매퀸도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2010년

모친 사망과 함께 연관돼 이사벨라 블로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톰 포드, 랄프 로렌이 패션 디렉터라면 알렉산더 매퀸은 자신이 손수 입체재단과 바느질을 하는

장인이었다. 새빌로에서 배운 양복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의 테일러링을 전복하고 새로운 자신만의 독창적인

테일러링을 창조했다. 매퀸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LVMH그룹의 「지방시」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여성복의 드레스

메이킹까지 기량을 완성했다. 그는 “내가 패션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오리지널리티”라고 말했는데

자신의 말대로 떠오르는 영감을 완벽한 테크닉으로 독창성을 만들어낸 진정한 디자이너였다.

 

英 보그 에디터 이사벨라 블로 ‘영원한 멘토’

 

그는 세인트 마틴 석사졸업전에서 영국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빅토리아 여왕 재임기 1837~1901)

프록코트로 안쪽에 머리카락을 넣은 라이닝을 댔다. 매퀸은 시대의 화려함보다는 어두운 면을 표현했는데

가해자 잭과 자신의 머리카락을 파는 창녀들, 그리고 머리카락을 애인에게 사주는 사람들을 묘사했다고

설명했다.80년대 티에리 뮈글러, 클로드 몽타나가 어깨에 힘준 재킷으로 파워드레싱을 완성했다면 1990년대 후반

알렉산더 매퀸은 이를 이어나갔고 몇 년 전에는 발맹이 어깨 패드를 다시 선보였다.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

이론가 캐롤라인 에반스(세인트 마틴 교수)는 매퀸은 초기 ‘하이랜드 레이프’ 쇼의 피해자로서의

여성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강한 여성성, 팜므 파탈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1995년 F/W ‘하이랜드 레이프’ 컬렉션은 매퀸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범스터 스커트,

타탄체크 재킷에 가슴을 드러낸 모델, 옷 전체가 찢어진 드레스를 입고 피범벅이 된 모델이 런웨이를

걸어나오자 영국 언론은 일제히 ‘여성 피해자를 표현하는 잔인한 쇼’ ‘불쾌하다’고 혹평했지만 매퀸은 “

쇼는 여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국이 스코틀랜드를 침범한 역사를 의미한다”고 단호하게 언급했다.

 

빅토리안 고딕 작품 통해 삶과 죽음의 주제를

 

 범스터* 하의에 대해서는 “엉덩이는 내가 에로틱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몸을 길게 늘이는 효과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알렉산더 매퀸은 “내 작품이 때때로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나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로맨틱하며 인성의 어두운 측면을 다루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호기심의 방’이라 명명된 전시실은 빅토리안 고딕 작품과 연관된 작품들이 전시됐다. 매퀸은 “에드가 앨런

포의 깊고 멜랑콜리한 무드와 관계가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에드가 앨런 포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추리소설의 선구자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중 어셔가의 몰락, 검은 고양이 등은

치밀한 광기의 표현, 우울한 심연의 묘사, 이상심리 등 진보적이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빅토리안 고딕 작품들을 통해 매퀸은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 공포와 낭만 등의 양가적인 주제들을

표현하고 있다. 또 그는 “나는 사도마조히즘적 액세서리를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호기심의 방’

전시실에 진열된 여러 장식물, 특히 필립 트레이시가 만든 헤드피스 등은 페티시적 이미지와 야만적

이미지를 주고 있다.

 

 

죽음•파괴의 부정적 연상 내면에 역설적 반항

 

고딕 패션(Gothic)은 알렉산더 매퀸이 자주 활용했던 주제로 원래 정의는 고딕 하위문화 집단의 패션

스타일이다. 중세말 고딕시대 뾰족한 에냉(hennin) 모자와 풀랭(poulain) 신발, 긴 드레스의 서양복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일은 짙은 검은색으로 덮인 죽음이 연상되는 에로틱한 패션이다.

검은색 긴 머리, 스모키한 아이라이너, 블랙 립스틱, 블랙 손톱, 블랙 일색의 의상이 전체를 이룬다. 뉴욕

타임스는 고딕 패션의 기원을 19세기 빅토리안 시대(영국 빅토리아 여왕 재임 시기) 여성들의 장례식

드레스에서 찾았는데 1980년대 초 고딕 룩에서부터 점점 진화해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지만 언젠가부터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가수 중에서는 수지 수(Souxsie Sioux)가 고딕 룩을 자주 선보인다.

하위문화 패션에 정통한 테드 폴헤머스는 고딕 룩을 연구하면서 ‘뱀파이어 소사이어티’ 멤버들의 고딕

의상에서 19세기 드라큘라 백작의 의상, 펑크, 1940~1960년대 레트로 의상, BDSM 이미지 등 다양한

소스를 혼합했다고 했다. 드레스투킬(dressed to kill), ‘죽음을 향한 유혹’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지만

형태상으로는 무의미한 혼성모방(패스티시)의 양상이라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적 유산 “헤리티지는 나의 모든 것

 

발레리 스틸(FIT 교수)도 역시 “고딕: 다크 글래머”라는 책에서 “고딕 패션은 죽음, 파괴, 스산한

이미지를 주지만 이 부정적인 연상의 내면에는 역설적으로 반항이라는 이상적인 상징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의 하위문화의 상징이 됐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패션쇼에서도 고딕

패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트 고딕(Haute Gothic)’이라고 불리는 이

트렌드는 릭 오웬스, 하이더 애커만, 올리비아 데스켄스와 가레스 퓨(Gareth Pugh), 리카르도 티시 등과

알렉산더 매퀸에 의해 자주 채용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형태상으로만 볼 때는 아방가르드 패션, 일본의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 꼼데 갸르송, 리미 퓨의 블랙 일색 스타일과도 비슷하다. 고딕 패션으로 스산하고

우울한 느낌의 까마귀 같은 블랙 페더 드레스이다. 까마귀는 죽음의 낭만적인

상징이다. 실루엣은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둥근 어깨, 좁은 허리, 풍성한 엉덩이의 여성적인 라인을 따르고

있다. 알렉산더 매퀸은 이 작품에 대해 “죽음을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슬프고 우울한 것이지만 동시에 낭만적이다.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것, 모든 것은

끝이 나야 한다. 삶의 끝은 새로운 것의 시작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절친 ‘레이디 가가’, 매퀸 패션쇼에서 팝 런칭

 

전시회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오이스터 드레스는 실크 오간자 레이어로 층층이 겹쳐져 있고 완벽한 드레스

기술을 보여준다. 패션쇼에서 배경이 된 영상은 배가 침몰해 아마존 강물에 빠져 거의 익사하는 여성의

모습이었다.‘로맨틱 자연주의’ 전시실은 자연과 테크놀로지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알렉산더 매퀸이 죽기 전

마지막 2010년 봄여름 컬렉션 ‘플라토의 아틀란티스’ 패션쇼는 테크노 패션을 주로 담고 있다. 유명패션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Nick Knight)가 만든 동영상을 배경으로 했고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Bad Romance)’를 엔딩곡으로 했다. 레이디 가가는 팝의 런칭을 절친한 친구인 알렉산더 매퀸의

패션쇼에서 했으며 이 사실을 트윗해 팬들의 접속 폭주로 매퀸의 패션쇼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배드로맨스 뮤직비디오에 나온테크노 의상과 아마딜로 슈즈는 매퀸이 디자인한 ‘플라토의 아틀란티스’ 컬렉션의 작품들이다.

*로맨틱 내추럴리즘‘야만적인 아름다움’은 인간의 ‘야만성’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매퀸이 보여주는 와일드한 패션에 담긴

자유분방하고 야생적이며 거칠고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난 순화되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출처] Metropolitan Museum of art|작성자 Ellypie

 

 

 

 

나의 눈길을 가장 끌엇던건, 조그만 피라미드안에서 케이트모스가 맥퀸의 하얀드레스를입고 빙글도는 홀로그램이었다.

그 옷의 아름다움에, 눈을 돌릴수없어 그앞에서만 5분도 넘게 서있었다. 그의 우울함 정신세계는 그의 패션에 예술을 기여한듯 했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536077&cloc=olink|article|default

아름다움, 혹은 광기 … 알렉산더 매퀸을 추억하다

[중앙일보]입력 2011.05.25 00:25 / 수정 2011.05.25 00:25

[style&]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서 7월까지 회고전 열어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린 지난달 29일 영국 윌리엄 윈저 왕자와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전 세계 신부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캐서린의 드레스였다. 단순하면서도 여성미를 살린 우아한 디자인이 세계인의 탄성을 자아냈다.드레스를 디자인한 사라 버턴(Sarah Burton)도 덩달아 스타가 됐다. 버턴은 40세에 자살로 요절한 영국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Alexander McQueen)과 14년간 함께 일한 그의 ‘오른팔’이었다. 현재 매퀸의 이름을 딴 패션브랜드의 수석디자이너이기도 하다. 마침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매퀸을 추모하는 ‘알렉산더 매퀸: 원시적 아름다움(Savage Beauty)’이란 전시회를 7월까지 열어 그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매퀸은 생전에 ‘패션계의 악동’ 혹은 ‘훌리건(광적인 축구팬)’으로 불렸다.“내 패션쇼를 보고 관객이 구역질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다. 상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그의 패션쇼는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2월 11일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그를 패션계가 잊지 못하는 이유다.뉴욕=정경민 특파원 , 사진=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매퀸이 1997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발표한 ‘이 세상은 어디나 정글(It’s a Jungle Out There)이란 이름의 작품’. 갈색의 조랑말 가죽으로 만든 재킷 어깨에 영양의 뿔을 달았다. 여기에 이 재킷의 거친 느낌을 살려 주는 염색한 데님을 짝지었다.

지난 2일 열린 전시회 갈라쇼에는 뉴욕의 패션계 거물과 스타가 총출동했다.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사장 프란시스 앙리 피노와 수석디자이너 버턴은 물론 매퀸 옷의 매니어였던 마돈나, 레이디 가가, 비욘세, 리한나, 지젤 번천, 제니퍼 로페즈, 제시카 알바, 나오미 캠벨, 데미 무어 등이 참석했다. 관람객 반응도 뜨겁다. 평일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볼 수 있을 정도다.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의상연구소(Costume Institute)의 앤드루 볼턴 큐레이터는 “영국 런던의 매퀸 박물관은 물론 개인 소장품까지 모아 그의 대학원 졸업 작품부터 숨진 직후 열린 마지막 패션쇼 작품까지 망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도 가 보지 못한 신천지로 매퀸을 끊임없이 이끌었던 건 사랑이었다”며 “그에게 패션은 고통과 환희라는 사랑의 양면성을 표현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었다”고 말했다.전시관은 6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첫 주제인 ‘낭만주의 마인드’에선 초기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992년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학교 졸업작품 ‘잭 더 리플이 사냥감을 쫓는다’가 대표적이다. ‘잭 더 리플’은 1880년대를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마다. 창녀만 골라 죽였다. 거기서 영감을 얻은 매퀸은 드레스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심어 넣었다. 해골에 집착하는 등 그의 엽기적인 취향이 이때부터 엿보인다.그의 졸업작품은 당시 패션계의 큰손이자 유명 스타일리스트였던 이사벨라 블로가 몽땅 사들여 화제가 됐다. 이후 블로는 매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2007년 블로가 음독자살하자 매퀸의 우울증은 악화했다. 설상가상 3년 뒤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매퀸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 뒤를 따랐다. 엉덩이가 다 드러날 정도로 뒷단이 푹 파인 ‘범스터(bumster) 스커트’는 1990년대 그가 유행시킨 히트작이다.두 번째 주제 ‘낭만주의적 고딕’ 전시실(③)은 어둠침침한 18~19세기 런던의 뒷골목을 연상시킨다. 매퀸은 늘 죽음에 매력을 느꼈다. 검은색 오리털로 만든 드레스(⑥)가 눈길을 잡아끈다. 드레스가 연상시키는 까마귀는 낭만주의에서 죽음을 상징한다. 1999년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올림픽 육상선수 에이미 뮬린스에게 입혔던 가죽드레스(②)도 인상적이다. 실크스커트 밑으로 나온 두 다리는 가죽부츠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의족이었다

 

‘낭만주의적 민족주의’에선 그의 고향 스코틀랜드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나온다. 스코틀랜드 전통인 격자무늬가 주를 이룬다. 바로 옆 ‘낭만주의적 이국주의’에선 반대로 외국 패션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보여 준다. 특히 기모노는 그가 평생 재해석을 시도한 연구 주제였다(⑤).‘낭만주의적 원시주의’는 아프리카와 아마존 원시부족에서 영감을 얻은 패션이다. 2003년 선보인 ‘굴(Oyster) 드레스’는 이번 전시작의 백미 중 하나다(①). 수만 겹의 실크를 겹쳐 마치 야생 굴의 표면 같은 형태를 만들었다. ‘낭만주의적 자연주의’에선 그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언젠가 남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상에서 육지는 사라진다. 그럼 인간은 다시 물속에서 살 수 있도록 ‘역진화’할 수밖에 없다. ‘해파리 앙상블(④)’은 그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생화로 만든 드레스 ‘사라반드(스페인 춤)’도 자연주의 작품의 대표작이다.

 

알렉산더 매퀸=1969년 영국 런던에서 3남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어렸을 적부터 누나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 줬을 정도로 디자인에 소질을 보였다. 16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런던 새빌로가의 고급 양복점 ‘기브스 앤 호크스’에서 견습생으로 재단 일을 배웠다. 그 시절 그의 고객 중엔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 찰스 윈저 왕세자가 포함돼 있다. 패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학교에 재단강사로 들어갔다가 학장의 눈에 띄어 장학생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92년 그의 졸업작품을 본 런던 패션계의 거물 이사벨라 블로의 후원으로 패션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96년 루이뷔통(LVMH) 베르나르드 아르노 사장이 경력 4년차 매퀸을 프랑스의 고급 패션브랜드 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로 전격 발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1년 지방시와 결별하고 구찌그룹과 합작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브랜드를 만들었다. 96~2003년 네 차례 영국 최고 디자이너상과 2003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올해의 세계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며칠 뒤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http://www.style.com/stylefile/2011/02/the-met-gala-for-2011-alexander-mcqueen-savage-beauty/

 

The Met Gala For 2011: Alexander McQueen: Savage Beauty

February 22, 2011 2:30 pm

 

Photo: Sølve Sundsbø/Courtesy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http://blog.naver.com/google233/130113507832

알렉산더맥퀸을 추모하며영국 2011/07/17 15:45